"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아직도 모기 때문에 잠을 못 자요. 잠들만하면 '웽웽' 소리에 깨서 불을 켰다 끄기를 반복합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29)는 밤마다 모기와의 전쟁을 벌인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도 방에 숨어든 모기는 사라질 줄을 모른다. 김씨는 "모기에 물린 상처가 발에만 20개"라며 "이제 곧 겨울이 오는데 언제까지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때늦은 모기로 밤잠 설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전국 곳곳에서 1907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11월 일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등 이례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모기 활동기간이 길어진 탓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관내 디지털 모기 측정기(DMS) 51개를 통해 채집한 모기 수는 지난달 둘째 주 기준 총 933마리다. 9월 마지막 주 607마리보다 오히려 1.5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357마리)에 비해서도 약 2.6배 증가했다.
모기는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곤충이다. 섭씨 9도 이상에 날고 13도 이상에서 흡혈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실내로 이동하기 때문에 사람과의 접촉은 늘어난다. 특히 올해는 따뜻한 날씨에 적당한 강수까지 더해져 모기 개체수가 늘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올해는 모기 개체수가 늘고 활동량도 높은 해"라며 "모기는 13도 이상이면 활동하는데 11월에 기온이 20도가 넘는 날도 있었고 비도 폭우가 아니라 적당한 수준으로 내렸다. 모기가 그냥 살아있는 정도가 아니라 새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기는 지하를 좋아해 지하에서 월동하기도 하고 지하에 머물다 환풍구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아파트 위층까지 올라가기도 한다"며 "최근 날씨가 추워졌다고 하더라도 12월 초까지는 모기에 물리는 사람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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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진 지구에 모기 활동기간은 앞으로도 길어질 전망이다. 이 교수는 "지난 20년 사이 모기가 월동한 뒤 봄철에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가 두 달이나 빨라졌다. 예전에는 5월쯤 처음 발견됐다면 이제 3월에 볼 수 있다"며 "기온이 오르니 가을은 한 달쯤 늦어져 모기 활동기가 길어질 것"이라고 했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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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인뉴스
2024-08-07 09:57
전국 말라리아 경보, 매개모기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확인
- 2024년 첫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감염 매개모기 확인에 따른 경보 발령 - 위험지역 주민과 방문자는 매개모기 물림에 주의하고, 증상발현 시 의료기관 방문하여 신속진단, 해당 지자체는 매개모기 방제 강화
질병관리청, 전국 말라리아 경보 발령... 예방수칙 철저하게 준수해야 (클립아트코리아)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제2차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2024-2028)」에따라 매개체 관리를 위하여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매개모기 내 원충보유조사를수행하고 있으며, 31주차(24.7.30.~7.31.)에 채집된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삼일열원충이 확인되어 8월 7일자로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 를 발령하였다.
* 말라리아는 말라리아환자를 흡혈하여 감염된 매개모기에 물림으로써 전파되는 질병임. 매개모기(얼룩날개모기)에서 원충이 확인되었다는 것은 매개모기에 물렸을 때말라리아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함.
질병관리청은 국방부 및 지자체와 협력하여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을 통해 개체수 변화 및 감염율을 감시 중에 있으며, 올해는 매개모기 일평균 개체수가 전년대비 증가(`23년 4.4 → `24년 6.5 마리)하였고, 특히 지난주(7. 30. ~ 7.31.) 파주시에서 채집한 모기 102마리 중 4마리(클레인얼룩날개모기)에서 말라리아원충을 검출하였다.
올해 들어 7월 31일까지 군집사례 발생 및 매개모기 개체 수 증가에 따라
총 9개 지역에 경보가 발령되었으며, 이번에는 매개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되어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하게 되었다. 다만, 현재까지 말라리아 환자는총 349명(1.1.~7.27.)으로 전년 동기간(450명) 대비 16.9% 감소한 상황이다.
한편,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발생한 군집사례는 말라리아 환자 간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2주) 이내이고 거주지 간 거리가 1km 이내에서 2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로, 올해 총 24건(8.3. 기준)이 발생하였다.
주요 추정 감염경로는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저녁시간에 △야외에서 체육활동(풋살, 테니스, 조깅, 낚시 등)으로 땀이 난 상태에서 휴식할 때 △매개모기의 산란과 생육이 용이한 호수공원 및 물웅덩이 인근에 거주 및 산책하면서 모기에 물리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양성이 확인되었고, 야회활동 증가로 말라리아 환자가 지속 발생 중이므로 위험지역 주민과 여행객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간활동 자제, 긴 옷 착용 및 기피제 사용, 취침 시방충망(모기장)을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의심 증상(발열, 오한 등) 발생 시보건소 및 의료기관 등을 방문하여 신속히 검사받을 것”을 강조하였다.
< 말라리아 예방수칙 >
◈ 국내에서는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4월부터 10월까지 야간(일몰 직후 ~일출 직전)에는 야외 활동을 가능한 자제
◈ 야간 외출 시에는 밝은 긴 소매, 긴 바지를 착용하고, 얼굴 주변을 피해 모기 기피제를 뿌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개인 예방법 실천
◈ 옥내의 모기 침입 예방을 위해 방충망의 정비 및 모기장 사용을 권고하고, 실내 살충제를 적절히 사용할 것
◈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군 복무 후 의심 증상(오한, 고열, 발한이 48시간 주기로 반복하며 두통, 구토, 설사 등 동반) 발생 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 받을 것
죽어라 모기향 피우고 살충제 뿌려도 안 죽습니다. 기후 변화가 만들어낸 ‘좀비 모기’입니다. 모기가 옮기는 질병으로 숨지는 사람이 연간 100만 명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생명체지요(참고로, 연 43만 명의 인명을 앗아가는 두 번째로 위험한 건 인간입니다). ‘살충제 내성’ 모기의 진화, 전 지구적 위기를 짚어 봅니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모기, 이젠 죽지도 않는다…더워진 지구가 만든 ‘좀비’ 기사를 클릭하면 더 많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등에서 서식하는 이집트숲모기. 살충제 저항성이 강하다. [중앙포토]
모기가 독해졌다. 살충제·모기향에도 끄떡없다. 눈에도 더 많이 띈다. 봄부터 나타나 초겨울까지 돌아다닌다. 전과 달리 끈질기게 안 죽는다. 실제로도 모기 개체 수가 늘었고, 생존력도 강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모기 매개 질병이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국내 일본뇌염주의보 발령도 지난해보다 19일 빨라졌다. 전 세계에서 모기 매개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연간 100만 명에 달한다.
더워진 지구는 모기에게 천국이다. CNN이 “기후변화의 승자는 모기”라고 했을 정도다. 모기는 섭씨 9도 이상에서 날고, 13도 이상에서 흡혈한다. 가장 좋아하는 25~27도에서는 12일 만에 알에서 성충이 된다. 암컷 모기 한 마리가 한 차례 흡혈 후 150개의 알을 낳는다. 평생 최대 750개의 알을 낳는다. 전 세계에 3500종, 110조 마리의 모기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차준홍 기자
모기의 번성은 매개 질병의 위험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모기가 사람에게 옮기는 질병은 50종이 넘는다. 대표적인 게 말라리아·일본뇌염·뎅기열·웨스트나일열 등이다. 국내에 흔한 빨간집모기의 경우 아직 국내 보고 사례는 없지만 웨스트나일열을 옮길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343명이다. 국내에선 중국얼룩날개모기가 말라리아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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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모기가 봄과 초겨울에도 활개를 치는 건 기후변화 탓이다. 높아진 봄 기온으로 모기가 동면을 일찍 끝낸다. 또 알에서 성충으로 성장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아예 동면에 들어가지 않는 모기도 있다. 올봄(3~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5도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모기는 32도가 넘으면 활동이 힘들다. 기후변화로 한여름보다 봄·가을이 모기에게 좋은 계절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영옥 기자
한국도 더는 뎅기열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금까지 국내 뎅기열 환자는 동남아 등지에서 걸려 입국했다. 국내에도 뎅기열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가 있지만, 뎅기열 바이러스를 가진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 국내 모기 분야 최고 권위자인 이동규(이학박사)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2050년대가 되면 한국의 한겨울인 1월 기온이 평균 10도 이상 된다는 예측이 나오는데, 이 경우 흰줄숲모기가 성충으로 겨울을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뎅기열 바이러스가 해가 바뀌어도 전파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영옥 기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모기 매개 질병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엘니뇨 현상까지 겹쳐 세계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한 해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올 6월 세계 평균기온은 16.55도로 역대 가장 더웠다. 20세기 6월 평균기온보다 1.05도 높았다.
미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등에선 최근 20년 만에 지역 내 말라리아 감염 사례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긴장했다. 태국에선 올해 뎅기열 환자가 2만 명을 넘어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페루에선 역대 가장 많은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8일 기준 환자가 20만 명에 육박하고, 그중 300명 넘게 사망했다. 지난달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와 스페인의 뎅기열 감염자가 71명이다. 유럽 전역의 11년간 보고 사례(74명)와 맞먹는다.
전 세계 모기 살충제는 수천 종이다. 그런데 요즘 모기는 살충제를 뿌리고, 모기향을 피워도 잘 죽지 않는다. 살충제 저항성 때문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같은 부모 모기에서 태어나도 특정 화학물질에 강한 유전자를 가진 모기는 살아남는다. 그렇게 강한 모기만 살아남는 과정을 몇 세대 반복하면 강한 살충제에도 잘 죽지 않는 저항성이 생긴다. 이 교수는 “지금 사용하는 살충제로 모기가 잘 죽지 않으면 저항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계열 살충제를 써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연구팀, 모기로 인한 전세계 피해와 손실 논문 뎅기열·지카·치쿤구니야 바이러스 매개로 치명적 피해 ‘숲모기’ 관련 비용만 연 4조 원, 후유증 피해도 심각 기후변화로 한국도 모기 피해 갈수록 늘어날 전망
이집트숲모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ESG경제=강찬수 환경전문기자] 모기는 세계적으로 매년 약 1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가장 위험한 동물’로 꼽힌다.
모기 중에서도 흰줄숲모기와 이집트숲모기 등 ‘숲모기’가 뎅기열과 지카, 치쿤구니야 등 아르보바이러스를 옮기면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세계적으로 연간 32억9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이들 질병의 후유증까지 고려한다면 비용은 연간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들 질병이 본격적으로 전파되지 않고 있으나, 기후변화 등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남아 등 열대가 원산이지만 국내에서도 서식하는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는 다리에 여러 개 흰 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모기에서는 다행히 바이러스는 아직 검출되지 않고 있다.
전 세계 열대와 아열대 지역은 물론 온대지역에서도 발견되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는 뎅기열,치쿤구니야열, 지카열, 황열바이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질병들을 전파시키는 매우 위험한 동물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 추세라면 2040년 무렵이면 제주도 해안에서 관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들 ‘숲모기’와는 별도로 ‘얼룩날개모기’(Anopheles 속)가 옮기는 말라리아나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전파하는 일본 뇌염 등에 의한 경제적 비용도 세계적으로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헌 분석으로 166개국 45년 피해 조사
흰줄숲모기 [위키피디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개발연구소(IRD) 등 연구팀은 최근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 두 종으로 인한 전 세계 피해와 손실, 관리 비용 등을 추정한 논문을 국제 저널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체계적인 문헌 조사를 통해 뽑은 2249편의 문헌을 분석해 비용을 산출했다.
피해 비용에는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 치료와 관련된 직접 의료비용 뿐만 아니라 환자를 위한 교통·음식·숙박 등 직접 비(非)의료비용, 질병과 조기 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과 관련된 간접 비용이 포함됐다.
손실에는 모기와 질병으로 인해 시장에서 거래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발생된 금전적 가치가 포함됐다. 여기에는 관광·무역·경제성장 등에 미치는 영향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피해·손실과 별도로 관리 비용을 산출했는데, 여기에는 모기를 제어하는 것과 백신 접종, 연구 비용, 개인 위생관리 비용 등이 포함됐다.
2013년 1년 동안 피해액 203억 달러
연도별 숲모기 매개 질병 발생건수와 관련 피해손실 비용. [자료: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024]
연구팀은 1975년부터 2020년까지 45년 동안 166개 국가(지역)에서 발생한 전체 피해·손실의 누적 규모는 947억 달러(약 130조 원)으로 추정했다.
데이터 완성도가 높은 20년(1995~2014년) 동안 계산된 평균 연간 비용 추정치는 32억 9000만 달러(4조 5467억원)였다. 비용이 최대였던 2013년에는 203억 달러에 이르렀다.
전체 비용의 79%는 뎅기열로 인한 것이었다. 1975~2020년 사이 누적 비용은 765억 달러, 2013년에는 175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치쿤구니야 관련 비용은 전체의 10.7%를 차지했다. 2003~2020년 사이 누적 비용이 93억 달러였고, 2013년에는 28억 달러에 이르렀다.
지카 바이러스 관련 비용은 전체의 9.3%를 차지했는데, 2013~2017년 사이 누적 비용은 81억 달러였고, 2017년에는 최대 28억 달러에 달했다. 손실을 제외하고 피해액만 따지면, 누적으로 860억 달러였고, 2013년에 가장 많은 191억 달러를 기록했다.
후유증 비용 5년간 3180억 달러
1975~2020년 뎅기열에 의한 피해손실 비용(2022년 기준). [자료: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024]
지카와 치쿤구니야 출현 이후(2010~2014)의 비용은 313억 달러로 1995~1999년의 22억 달러에 비해 약 14배로 증가했다. 뎅기열, 치쿤구니야, 지카 바이러스의 누적 비용 증가 추세는 이러한 질병의 발생률 증가와 일치했다.
피해·손실에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치쿤구니야(류머티즘 및 인지 지연)와 지카(소두증 및 길랭-바 증후군)의 후유증에 대한 잠재적 비용도 적지 않았다.
치쿤구니야 후유증으로 인한 총 비용은 2013~2015년 사이 2193억 달러로 추산됐으며, 연간 평균 비용은 731억 달러였다. 지카바이러스 후유증으로 인한 총 비용은 2015~2017년 사이 42억 달러로 추산됐고, 연간 평균 비용은 14억 달러였다.
이들 질병의 후유증으로 인한 총 추정 비용은 2013~2017년 사이 2235억 달러로 추산된다. 피해와 손실에 후유증 비용을 더하면 총 누적 추정액은 3,180억 달러에 이른다.
이처럼 피해와 손실, 후유증으로 인한 비용은 지난 30년 동안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관리 비용은 약간 증가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누적 관리비용은 76억 달러이고, 1997년에 가장 많은 12억 달러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는 피해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연평균 신고된 피해 비용은 19억 달러 수준인데 비해, 연평균 관리 비용은 1억6630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아시아가 478억 달러로 가장 많아
국가별 1975~2020년 누적 피해 손실액과 관리 비용. [자료: Science and the Total Environmet, 2024]
피해와 손실을 지역적으로 보면, 1975~2020년 사이 아시아는 478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아메리카 대륙이 490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모기 종별 영향 측면에서 보면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가 함께 나타나는 지역에서는 누적 비용이 547억 달러였고, 2013년에는 가장 많은 12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집트숲모기만 창궐하는 지역에서는 397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2017년에 최대 90억 달러에 이르렀다. 흰줄숲모기만 창궐하는 지역에서는 2000~2020년 사이 3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고, 2006년 최대 1억166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고된 비용은 주로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뎅기열에 대한 직접적인 의료 지출이고, 그 다음이 간접 비용과 손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된 누적 의료 비용(직접 의료 비용 및 직접 비의료 비용 포함)은 1975~2020년까지 463억 달러였으며, 2016년에는 가장 많은 50억 달러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간접비용은 207억 달러(2013년 최대 46억 달러)에 이르렀고, 손실액은 94억 달러(2016년 최대 25억 달러)에 달했다.
과소평가…실제는 피해 더 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여러 가지 자료 조사의 한계 때문에 이번에 산출한 모기와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의 경제적 비용은 의심할 여지 없이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피해는 훨씬 더 크다는 얘기다. 자료 중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만 골라 반영했다는 점 외에도 비용이 아예 측정되지 않거나 보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다.
관광·무역·경제성장 등의 손실에 관한 비용 기록은 많지 않고, 개인이 부담하는 직접적인 비의료 비용이나 간접 비용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매개체인 모기를 제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만성적으로 부족한 탓에 숲모기 매개 질병 문제는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면서 “모기와 질병을 통제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에 예산을 지출한다면 공중보건 부담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경제적 피해와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특히 질병 발생 후 긴급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것보다는 사전 예방적(예방적) 전략을 통한 조기 조치가 더 비용 효율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침입성(invasive)’ 숲모기류와 그들이 전파하는 질병의 세계적인 확산을 제한하기 위한 예방 조치를 이행하려면 고도로 헌신적인 국제 협력이 필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의사 결정자와 이해관계자에게 정보에 근거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순위를 설정해 자원을 할당하고 제어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찬수 칼럼니스트 겸 환경전문기자
강찬수 칼럼니스트 겸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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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2024.04.24
도심 주택가 산더미 쓰레기…벌레, 악취 진동하는데 '나몰라라'
쓰레기가 산을 이뤘습니다.
생활폐기물부터 음식물쓰레기까지 뒤섞여있습니다.
어림잡아도 수십 톤은 되어 보입니다.
[주민] “이제 여름 되면 저기서 악취도 나고 파리, 모기 다 끓어가지고”
버리는 사람은 있는데 치우는 사람은 없습니다.
관리자도 포기한 지 오랩니다.
[오피스텔 관리자] “(여기 주민분들도 조금씩 막 버리고?) 그래요. 못 버리게 하는데 싸움하는 것도 지쳐가지고. 이런 걸 여기다 버리면 안 되거든.”
피해는 주민들 몫입니다.
쓰레기가 방치되면서 화재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저기 저 꼭대기에서 담배를 피워요. 여기다 담뱃불을 떨어뜨리면 불이 나잖아. 몇 년 전에도 불 몇 번 났어요. 정말 놀라서 그때는... (불이) 제일 걱정이지.”
오피스텔 소유주와 전 관리업체 대표가 소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관리에 손을 놓은 사이 벌어진 일 입니다.
관할 구청이 몇 번이나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그대롭니다.
사유지다 보니 예산을 들여 치울 수도 없습니다.
[관할 지자체 관계자] “사유지 내에 있는 거를 과태료까지 부과는 가능한데 치우라고 강제로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내팽개쳐진 양심이 쌓이며 만들어진 도심 속 쓰레기 무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이 피해는 인근 주민들 몫이 되고 있습니다.
〈취재지원=황지원〉
이한주 기자(firedoo@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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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
2024.08.10
北에서 온 불청객 말라리아 모기
지난 7월 24일 말라리아 위험지역 방제 담당자 및 현장 방역 요원들이 말라리아 매개모기 방역 현장실습 교육에서 살충제가 든 압축 분무기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최근까지도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은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에서 오물풍선 목격 사례가 이어지더니, 최근엔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서도 발견되며 우리나라의 대공(對空) 방어망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정말 '오물'만 담은 풍선이 내려왔다. 만일 풍선 내부에 유독한 화학물질이나 탄저균 같은 생물학적 병기가 포함되어 있다면 어떨까. 단순한 불안감이라고 여기기엔 그간 북한의 기행을 고려하면 꺼림칙함이 크다.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게 있다. 눈에 보이는 오물풍선은 격추라도 시킬 수 있지만 실제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더 위협적인 것들이 북한에서 날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말라리아 원충을 품고 있는 얼룩날개모기다.
건국 이래 최초 서울에 '말라리아 경보'
말라리아를 열대 지역의 풍토병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말라리아 유행지역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 학질(瘧疾)로 기록된 질병의 특성이 전형적인 말라리아 증상과 같아서다. 사흘에 한 번씩 고열이 끓고, 여름철에 빈번히 발생하는 건 모기 물림에 의해 전파되는 말라리아 외엔 설명이 어렵다. 청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온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가 목숨을 잃게 만든 병이 지금까지도 한반도에 남아있는 셈이다. 실제로 경기 북부 지역인 파주와 연천, 인천시 강화군, 강원도 철원군은 말라리아 감염이 빈번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헌혈마저 반려될 정도다. 대중적으로 익숙하진 않으나 오래 자리한 풍토병(風土病)이라고 봐야만 한다.
문제가 되는 건 최근 들어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가 점차 남하(南下)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서울 양천구에 이어, 이웃한 강서구에서도 얼룩날개모기와 말라리아 환자가 관찰되면서 건국 이래 처음으로 서울 지역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실제로 환자 수는 증가 추세다. 예년에는 400~500명 수준으로 유지되던 말라리아 환자 수가 작년에는 740명을 넘었고 올해도 상반기를 조금 넘긴 시점까지 집계된 환자 수가 300명이 넘었다.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통해 간신히 줄였던 말라리아 환자가 다시 늘어난 이유가 뭘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북한이다. 북한은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치로만 따져봐도 2만여명이 감염될 정도로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위험지역이다. 그런 상황이 바뀐 게, 남북한 공동 협력을 통한 말라리아 퇴치 사업이다. 사업의 성과로 코로나19 대유행 직전까지 말라리아 환자 수가 꾸준히 줄었다. 10년 전의 10% 수준인 2000명 선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상황이 바뀌고 있다. 2017년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남북한 말라리아 방역을 위한 공동 사업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이 틈을 타 늘어난 말라리아 매개 모기들은 비무장지대의 야생동물을 매개로 접경지대로 넘어왔고, 최근에는 서울까지 침투하는 데 성공한 상황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상황으로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는 건 최전방에서 나라를 지키는 군 복무 장병들이다. 평년에도 연간 100여명 정도의 국군 장병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되는 탓에 군 의무실에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이 필수적으로 비치되어 있고,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도 마음을 졸인다. 핵 위협을 가하는 북한에 대한 제재와 국제적 고립 조치는 꼭 필요하겠지만, 북한에서 넘어오는 말라리아 모기의 피해를 우리나라 군 장병들과 수도권 시민들이 겪어야 한다면 모기 방역에 한해서라도 협력을 모색하는 게 필요할 수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게 북한의 무능한 방역 역량 탓만이 아닌, 세계적인 기후변화 현상 때문이라는 점이다.
기후변화로 늘어난 해충, 전 세계 골머리
일반적으로 곤충들은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활동한다. 그러니 기후변화로 세계 각지의 기온이 상승하는 건 곤충 처지에선 재난이 아니라 일종의 축복이다. 기후변화의 여파가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가 인류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람과 별다른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곤충이면 몰라도 직접적으로 인류에 해를 끼치는 해충들이 기후변화의 수혜를 입어 그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세계경제포럼의 분석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1℃ 상승할 시, 곤충에 의한 농작물 손실은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실제로 현재 지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다. 구체적인 예를 살펴보자.
최근의 가장 충격적인 예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번성 중인 메뚜기 떼다. 메뚜기 정도의 작은 곤충이 그리 큰 문제일까 생각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 지역의 메뚜기 떼는 1억마리 이상이 몰려다니는 거대한 군집(群集)이다. 이런 압도적인 숫자의 개체들은 농경지를 휩쓸며 초토화하는 일이 잦고, 실제로 케냐에서는 우리나라 전라남도 면적 수준인 100만ha(헥타르)의 농경지가 훼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경에서 묘사되는 이집트의 재앙이 현현(顯現)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그뿐일까. 커피의 주된 산지인 중남미 지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커피 열매를 파먹는 커피 천공충(穿孔蟲)이 기승을 부려 주된 수출품 중 하나인 커피 원두 생산량이 감소하기까지 했다. 지역 주민들의 생존을 두고 곤충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안타까운 건 이런 해충들이 살충제에 점차 내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에서 포획된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90%가 살충제 내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히 살충제를 뿌리는 것으로는 유독한 해충을 박멸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서는 아예 비행 곤충을 추적하는 드론이나, 레이저를 이용해 모기를 격추하는 감시 설비 같은 것도 개발되고 있으나 비용으로 인해 실용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충 잡는 데 쓰기에는 너무 고도화된 기술인 셈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아예 방향을 틀어 인위적으로 만든 '불임 곤충'을 푸는 방식으로 해충의 번식을 방해하는 방법이나, 곤충을 감염시키는 특수한 박테리아를 살포하는 등 생물학적인 방제 방법도 활발히 개발되는 중이다. 불임 곤충 기술의 경우 일부 실용화에 성공했으니, 살충제를 쓰지 않고도 해충을 줄이는 새로운 대응법이 생기고 있다. 그렇지만 기술 발전은 더디고 당장의 모기 피해는 현실이다. 전통적인 해충 방제라도 대폭 늘리지 않는다면 북한 공중보건 실패의 대가를 우리 국민들이 대신 치르게 된다. 북한과의 방역 협력이 어렵다면, 말로만 민생을 외칠 게 아니라 방제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박한슬 약사·‘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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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4.08.07
부산 주택서 모기향 피우다 불…인명피해 없어
6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현관 내부가 불에 타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6일 오후 5시 1분쯤 부산 영도구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불은 주택 현관 일부를 태우고 17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소방추산 18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화재 당시 거주자는 외출 중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나선형 모기향 때문에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윤일지 기자 (yoon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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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24.09.06
“모기 전성기, 앞으로 여름 아닌 가을 된다”
8일 오전 대구 남구 무궁화어린이공원에서 남구청·남구보건소 합동방역반 관계자들이 각종 감염병 매개체인 모기 등 해충 박멸하기 위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024.8.8/뉴스1 “사흘간 채집한 모기가 지난해 이맘때엔 80마리였는데 이번엔 62마리뿐입니다. 역시 덜 잡혔네요.”
4일 오전 서울 노원구 삼육대 기후변화매개체 감시거점센터. 손성욱 연구원은 수풀 속 디지털모기측정기(DMS·DigitalMosquitoMonitoringSystem)에 채집된 모기를 냉동고에 10분간 얼려 기절시킨 뒤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말했다. 이 센터는 서울 내 모기 개체수 통계를 관리하는 곳이다.
여름 모기가 줄어든 자리는 러브버그(사랑벌레)가 채우고 있다.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다. 여름철 러브버그로 인한 서울 지역 민원은 2022년 4418건에서 올해 9296건으로 2년새 2배가 넘었다. 전문가들은 “폭염 등 이상 기후로 계절 곤충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 “앞으로 모기 전성기는 여름 아닌 가을”
이어지는 이상 기후에 모기의 전성기는 더 이상 여름이 아니다. 실제로 서울 내 8월 모기는 감소세를 보인다. 서울시 ‘모기예보제 모기감시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역에서 DMS를 통해 채집된 모기 수는 총 5만3932마리로, 3년 전(8만6667마리)에 비해 40%가량 줄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모기의 감소 원인을 폭염으로 꼽는다. 실제 서울 8월 평균 기온은 2022년 25.7도, 지난해 27.2도, 올해 29.3도로 상승해왔다. 이동규 고신대 보견환경학부 석좌교수는 “폭염이 지속되면 모기의 서식 환경이 무너진다”며 “지열이 올라 유충이 자랄 물웅덩이가 줄어 개체수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고온에 활동성이 무뎌지고 수명이 짧아진다”고 했다.
대신 가을철 모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현철 부산대 환경생태학과 교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8월에는 모기가 줄되, 상대적으로 선선한 9월 중순부터는 모기 개체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동건 삼육대 기후변화매개체 감시거점센터장은 “이상 기후로 가을, 겨울 날씨가 따듯해지면 초겨울까지도 모기들이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고 했다.
● 모기 떠난 자리는 ‘아열대 서식’ 러브버그가
여름철 모기는 줄어든 대신 다른 곤충이 늘고 있다.
원래 중국 남부, 대만 등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서식하던 러브버그는 2022년 서울 서북부 중심으로 출몰하다 지난해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산됐다. 독성이 없어 해충은 아니지만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을 지녀 불편을 산다.
6일 국민의힘 윤영희 서울시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러브버그로 인한 불편 민원은 여름철인 6월 말~7월 초 기준 2022년 4418건에서 지난해 5600건, 올해 9296건으로 2년새 2배가 넘었다.
또 2022년 민원이 은평·서대문·마포 3개 자치구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지난해부터는 25개 모든 구에서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서구의 경우 러브버그 민원이 2022년 2건에서 올해 969건으로 폭증해 약 485배가 됐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 지난해 9월에는 경남 창원시의 한 빌라에서 마른나무흰개미 등 새로운 외래 흰개미가 발견돼 정부가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흰개미 또한 러브버그와 마찬가지로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곤충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곤충 서식 변화로 이어진다고 분석한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이상 기온이 이어지며 그간 국내에서 번식하기 어려웠던 종들이 토착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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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Biz
2024.08.31
세계 곳곳서 "모기 조심" 주의보…왜?
기후 변화와 해외 여행자의 증가 등으로 모기와 같은 곤충을 매개로 하는 질병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모기로 인한 희귀 감염병인 동부말뇌염(EEE) 발병 사례가 올해 처음으로 보고된 데 이어 뉴햄프셔주에 사는 41세 남성이 EEE에 감염된 후 사망하며 미국 전역에 EEE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 CBS 뉴스에 따르면 뉴햄프셔주에서는 2014년 인간이 EEE에 걸렸다고 보고된 뒤 감염자가 없다가 올해 다시 발병 사례가 나왔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여름 EEE 외에도 역시 모기를 매개로 하는 뎅기열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 등에 의해 전염되는 웨스트나일열 발병 사례도 계절을 가리지 않고 미국 전역에서 보고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남미에서는 주로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 국한해 발병했던 모기 매개 질병인 오로푸치열이 대륙 전체로 확산하며 여행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볼리비아처럼 이전에는 오로푸치열 발병 사례가 없던 국가에서도 올해 들어 100건이 넘는 확진 사례가 나오는 등 남미 전역으로 질병이 번지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의 오로푸치열 발병 증가에 대해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 주로 국한됐던 발병 현상이 다른 국가로 확산한 것은 기후변화와 삼림 벌채, 도시화 등으로 질병이 번지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곤충 매개 질환이 확산하는 배경에는 곤충이 활동하기 좋은 더운 여름은 길어지는 반면 겨울은 짧아지는 기후변화와 더불어 해외 여행객 증가, 산림 벌채와 같은 지형 환경 변화의 영향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최근 북부 지방의 기온이 오르면서 곤충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건 래니 예일 공중보건대 학장은 악시오스에 "과거에는 '열대성'이었던 질병들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 일부 지역도 (열대 기후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외 여행객의 증가도 곤충 매개 질병 확산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발생한 오로푸치열 발병 사례 대부분은 쿠바 등 남미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들에 의해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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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미 기자(dami@sbs.co.kr) Copyright ⓒ SBS Biz.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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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024.08.11
고양시 "말라리아 모기 활동하는 야간시간 조심하세요"
[고양=뉴시스] 고양시청사.[고양=뉴시스] 송주현 기자 = 경기 고양시는 11일 말라리아 모기가 활동하는 야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원충이 확인됨에 따라 지난 7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곧 모기에 물렸을 때에 말라리아에 감염될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질병관리청은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하고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일부와 강원도 일대를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선정했다.
고양시도 말라리아 홍보 캠페인 실시, 민·관·군 합동 방역활동, 다양한 매체를 통한 말라리아 정보와 예방수칙 안내 등 말라리아 환자 발생을 막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됨에 따라 8월 한 달 동안 많은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해 주·야간 산책로로 이용하는 일산호수공원에 말라리아 홍보 현수막을 게시하고, 지역 내 공원 74곳을 대상으로 집중 방역 및 모기기피제 자동분사기 등 장비점검을 진행한다.
고양시 관계자는 "모기에게 물린 뒤 원인 모를 오한, 두통,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주현 기자(at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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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24.09.07
폭염에 모기 시들시들, 아열대성 러브버그 기승
4일 오전 서울 노원구 삼육대 기후변화매개체 감시거점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채집된 모기들을 현미경에 비춰 모니터로 관찰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사흘간 채집한 모기가 지난해 이맘때엔 80마리였는데 올해는 62마리뿐입니다. 역시 덜 잡혔네요.” 4일 오전 서울 노원구 삼육대 기후변화매개체 감시거점센터에서 만난 손성욱 연구원은 디지털모기측정기(DMS·DigitalMosquitoMonitoringSystem)에 채집된 모기를 꺼냈다. 이후 냉동고에 10분간 모기를 얼려 기절시킨 뒤 꺼내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이곳은 서울시의 의뢰로 서울 지역 모기 개체수 통계를 관리하는 곳이다. 서울 곳곳에서 모기를 채집한 뒤 분석한다.
올해 여름 “모기가 예년보다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렸다. 그 대신 ‘러브버그(사랑벌레)’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 민원은 서울에서 최근 2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이상 기후로 계절 곤충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 “앞으로 모기 전성기는 여름 아닌 가을”
센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여름 모기는 점점 감소세다. 서울시 ‘모기예보제 모기감시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역에서 DMS를 통해 채집된 모기는 총 5만3932마리다. 3년 전 같은 기간(8만6667마리)보다 40%가량 줄었다.
전문가들은 폭염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서울의 8월 평균 기온은 2022년 25.7도, 지난해 27.2도, 올해 29.3도로 점점 올랐다. 이동규 고신대 보견환경학부 석좌교수는 “폭염이 지속되면 모기의 서식 환경이 무너진다”며 “땅이 뜨거워지면 유충이 자랄 물웅덩이가 줄어들고, 이는 모기 개체수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뿐만 아니라 고온 탓에 모기의 활동성이 무뎌지고 수명도 짧아진다”고 했다.
그 대신 더위가 꺾이는 가을에 모기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철 부산대 환경생태학과 교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8월에는 모기가 줄고, 선선한 9월 중순부터는 모기 개체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동건 삼육대 기후변화매개체 감시거점센터장은 “이상 기후로 가을, 겨울 날씨가 따듯해지면 초겨울까지도 모기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했다.
● 아열대 곤충 러브버그-흰개미 점점 늘어
여름철 모기가 줄어든 자리는 러브버그 등 다른 곤충들이 채우고 있다. 원래 중국 남부, 대만 등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서식하던 러브버그는 2022년 서울 서북부 중심으로 출몰하다 지난해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산됐다. 독성이 없어 해충은 아니지만 사람에게 날아들거나 유리창 곳곳을 까맣게 뒤덮어 불쾌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다.
6일 국민의힘 윤영희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러브버그 민원은 여름철인 6월 말∼7월 초 기준 2022년 4418건에서 지난해 5600건, 올해 9296건으로 늘었다.
2022년에는 민원이 은평·서대문·마포 3개 구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지난해부터는 25개 모든 구에서 민원이 접수됐다.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구 주택, 경남 창원시 빌라 등에서 마른나무흰개미와 같은 외래 흰개미도 발견되고 있다. 흰개미도 러브버그처럼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곤충이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이상 기온이 이어지며 그간 국내에서 번식하기 어려웠던 종들이 점점 개체수가 늘고 토착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변화된 기후 환경에 맞춰 익충과 해충을 새롭게 구분하는 등 방역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